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23일 임금인상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말레이시아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체들은 국외로 빠져 나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진출 외국기업들의 보호단체인 말레이시아 국제상공회의소
(MICCI)는 이미 회원기업들 가운데 상당 수가 노동집약적 업종을 인근의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밝혔다.

조겐 본호프트 MICCI 회장은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을 위한 투자설명회
주관한후 기자들에게 "생산성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 노동 비용 상승은 시급
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생산성 향상은 올들어
4개월 동안 6.1%에 그쳐 같은 기간의 임금 상승률 11.7%에 훨씬 못미쳤다
면서 말레이시아 경제가 임금 인상 요구와 부진한 생산성에서 오는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