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전기와 미국 IBM이 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용 마이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부속회로로 구성된 핵심제어장치) 사업부문에서 제휴
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미쓰비시는 IBM으로부터 인터넷단말기등의 핵심부품으로
쓰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인 "파워PC"를 내장한
마이컴 "4xx"및 "602"를 공급받아 자사브랜드로 일본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또 IBM의 마이컴기술을 이용해 독자사양의 파워PC를 개발, 이를
탑재한 인터넷접속가능TV와 휴대형 정보통신단말기등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번 두회사의 제휴는 파워PC도입으로 멀티미디어가전용 반도체분야의
상품력을 강화하려는 미쓰비시의 전략과, 가전용 마이컴시장에서 세계 3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미쓰비시와 손잡고 파워PC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IBM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단말기및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용 단말기등 가전및 컴퓨터를 융합한
차세대 멀티미디어가전용 MPU시장은 오는 99년까지 2백억달러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도권 쟁탈을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워PC는 세계 MPU시장에서 80%를 점유하고 있는 인텔제품에 대항, IBM
모토로라 애플컴퓨터가 공동개발한 RISC(축소명령세트컴퓨터)형 MPU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