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과 삼삼종합금융이 명동의 요지에 있는 자투리땅을 놓고 신경
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땅은 서울시 을지로 2가 외환은행본점 옆과 삼삼종금 앞에 있
는 48평. 삼삼종금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사옥을 지었는데 외환은행소유로
된 이땅이 출입구를 막고 있다며 외환은행축에 땅을 팔도록 요청했으나
서로간에 가격이 맞지않아 승강이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삼삼종금은 이땅이 도로계획에 포함돼 있고 삼삼투금본사의 정면을 가
리고 있어 기업이미지에도 문제가 있는 만큼 주면도로수용가인 평당 2,5
00만원에 넘겨달라고 외환은행측에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이 경우 매입
가는 약12억원이된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직접 쓸수 없어 화단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금싸리기
땅을 수용가에 넘길수 없다며 명동싯가대로 수용가의 약2배인 평당 5,000
만원을 내라며 버티고 있다.

삼삼종금은 "외환은행이 화단에 2m가 넘는 나무를 심어 삼삼종금건물이
가려질 정도"라며 "이웃간에 인심이 너무 사납게 보이니 1금융권으로서
형님다운 아량을 발휘해 달라"고 외환은행에 요청. 이에 따라 외환은행과
삼삼종금은 최근 잇단 실무자접촉을 갖고 적정가격을협의하고 있으나 워낙
가격차가 커 조만간 타결하기는 힘들듯 보인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