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이 태국 싱부리에 투자해 만든 신호타이는 제지업체중
해외투자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지난 94년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첫해엔 2,200만달러 매출에
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95년에 1억200만달러 매출에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첫해의 손실을 거뜬히 만회하고도 1,000만달러이상의
큰 이익을 남겼다.

불과 가동 2년만에 흑자업체로 자리잡은 것은 치밀한 사업성검토와
적절한 주주구성에서 비롯됐다.

신호가 사업성검토를 시작한 것은 89년부터.

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를 대상으로 치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원료를 쉽게 조달할수 있는 인도네시아등을 제쳐두고 태국으로 결론이
난 것은 시장성이 유망해서였다.

태국은 1개의 신문용지공장도 없었고 따라서 용지를 전부 수입해
사용했다.

또 신문사들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용지수요가 급증했다.

게다가 미얀마 베트남등 인도지나반도의 인근 국가에도 변변한 신문용지
공장이 없어 수출가능성도 컸다.

신호는 신문용지공장이 1억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점을
감안, 현지 기업과의 자금을 공동출자하는 것은 물론 국제 금융기관과의
합작에도 나섰다.

이에따라 세계은행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를 주주로 참여시켰고
방콕은행 타이랏신문사등도 끌어들였다.

타이랏신문사는 태국 최대 일간신문사로 발행부수가 100만부에 이른다.

소비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고 국제적인 공신력을
지닌 IFC를 참여시켜 신디케이트론을 따내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수
있었다.

총 투자액 1억2,000만달러는 자본금 4,000만달러와 8,000만달러의
금융으로 해결했다.

게다가 태국은 6년간 법인세를 전액 면제하고 그뒤 5년동안은 50%를
경감하는 등 세제혜택이 있고 기계 설비를 도입하는데 관세를 물리지
않는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신호타이가 생산하는 신문용지는 연간 12만t.

태국내 연간 수요 35만t의 30%를 조금 넘는다.

생산되는 용지는 대부분 태국에서 팔리고 일부는 미얀마와 라오스로
수출된다.

신호는 올해중 공장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총 2억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 생산능력을 20만t 늘려 3년뒤부터
연산 32만t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연간 신문용지 수요증가분을 감안하면 99년의 태국내 수요는 50만t에
이를 전망이고 신호의 생산량은 64%를 커버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