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이 18일 내놓은 6월분 선물통계자료가 차익거래를 무시한
엉터리 통계로 드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곤혹을 치르고있다.

증감원은 지난달 선물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총 5300만원의 손실을
입은 반면 외국의 2개 증권사는 14억7100만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선물이 이상 저평가된 지난달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420여억원어치의 차익거래를 통해 20여억원이상의 이익을
남겼으나 선물부문만 반영하다보니 손실을 입은 것처럼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차익거래를 많이 하는 회사일수록 이익을 많이 냈는데도 손실을
많이 입은 것으로 나와 영업상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벵커스트러스트증권 서울지점도 감독원 통계로는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14억여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발표됐으나 현물에서
똑같은 규모의 손실을 입어 "선물시장을 이용한 전체거래"에서는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벵커스트러스트 관계자는 지난달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헤지거래를 했다면서 거래전체로는 이익을 전혀 내지 못했다며 선물시장
에서 최고의 이익을 냈다는 소식에 의아해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차익거래는 무위험거래로 적극 시도해야하나
평가손실 반영비율이 낮은 회계상의 미비점 때문에 현물부서 담당자들이
반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이번 엉터리 통계로 무위험 거래를
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