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도권은 일본 도쿄권에 비해 면적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도시개발 부진으로 1인당 주거면적은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국토개발연구원 이건영원장이 작성한 "한국 수도권과 일본 동경권의
토지이용패턴 비교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권과
일본 도쿄권의 면적은 각각 1만1천7백25.0평방km와 1만3천5백48.5평방km로
비슷한 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방km당 인구밀도는 도쿄권이 2천3백46명, 수도권이 1천7백13명
으로 도쿄권이 37.0% 가량 높았다.

도시지역면적은 수도권이 3천5백50.5평방km인 반면 도쿄권은 2배 가량
더 넓은 9천3백15.8평방km에 달해 도시지역의 평방km당 인구밀도는
수도권이 5천1백35명이고 도쿄권은 그보다 훨씬 적은 3천2백5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시지역의 1인당 주거면적은 도쿄권이 82.1평방m인 반면 수도권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30.1평방m에 불과했다.

중심도시로부터의 인구분포도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40km이내의 지역에 전체 인구의 99%인 1천7백97만9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도쿄권은 도쿄를 중심으로 40km이내에 전체 인구의 78.4%인
2천3백21만9천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수도 우리나라 수도권에는 21개가 있으나 도쿄권에는 무려
5배가 넘는 1백14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장은 우리나라 수도권의 개발이 도쿄권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로 <>광대한 개발제한구역 <>정부의 비도시 지역에 대한 엄격한
토지형질변경 금지조치 <>대도시 외곽지역의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부진 <>수도권 성장억제 정책과 공간계획의 실패 등을 꼽았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