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IOC위원 피선] '시너지효과'기대..경영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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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피선된 것은
삼성그룹의 경영시스템에 과연 영향을 미칠까.
경영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면 어느정도일까.
또 그룹의 향후 사업구도엔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이회장의 IOC위원 피선 이후, 즉 "포스트(Post) IOC"에 재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는 삼성그룹이 국내 정상그룹인데다 이회장 자신도 신경영등을 통해
그룹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리스마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더구나 이회장은 지난해 북경발언 파문에 이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법정에 서는 등 정치 사건에 휩쓸리는 우여곡절까지
겪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IOC위원 피선 이후 삼성의 경영시스템 변화는
재계를 넘어 정.관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회장 자신 외에는 이같은 질문에 답할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나 그간 이건희회장의 그룹 경영 스타일을 미루어 볼때 IOC위원
피선 자체가 그룹 경영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지는 않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시스템이 확립돼 있는데다
상당부분 역할과 권한이 이미 소그룹으로 이양돼 있기 때문"(비서실
지승림 기획팀장.전무)이다.
따라서 이회장이 IOC위원 피선됐다 하더라도 그룹 경영 시스템엔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8인 소위원회가 강진구전자회장
김광호전자부회장 현명관실장등 전문 경영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오히려 삼성그룹회장인 이건희회장이 IOC위원이 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삼성의 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삼성스포츠단 관계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도 우려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우선 총수가 스포츠외교를 맡아야 하는 IOC위원에 피선됨으로써
그룹경영에 다소 소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경영여건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비상이
걸렸고 조선부문도 수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전반적인
경영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IOC위원이
됨으로써 타 그룹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장이 IOC위원 피선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자신은 IOC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정 개인이 IOC위원으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정부의 "양해"가
없으면 안된다는게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대재벌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정부와
삼성 이회장간에 이번 애틀란타 총회 이전에 모종의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L그룹 관계자)이라는 지적이다.
이회장으로선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데다 정부로서도 삼성을 내세워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대기업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측은 "한마디로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때문에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룹 경영과 IOC위원 피선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
"그룹회장의 역할은 모든 계열사 일에 시시콜콜히 간섭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IOC위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룹
경영에 소홀할 까닭이 없다"(전자 P상무)는 지적도 이에 근거하고 있다.
결국 이회장이 "IOC위원"과 "그룹 회장직"을 겸임함으로써 그룹경영엔
"복합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
삼성그룹의 경영시스템에 과연 영향을 미칠까.
경영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면 어느정도일까.
또 그룹의 향후 사업구도엔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이회장의 IOC위원 피선 이후, 즉 "포스트(Post) IOC"에 재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는 삼성그룹이 국내 정상그룹인데다 이회장 자신도 신경영등을 통해
그룹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리스마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더구나 이회장은 지난해 북경발언 파문에 이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법정에 서는 등 정치 사건에 휩쓸리는 우여곡절까지
겪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IOC위원 피선 이후 삼성의 경영시스템 변화는
재계를 넘어 정.관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회장 자신 외에는 이같은 질문에 답할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나 그간 이건희회장의 그룹 경영 스타일을 미루어 볼때 IOC위원
피선 자체가 그룹 경영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지는 않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시스템이 확립돼 있는데다
상당부분 역할과 권한이 이미 소그룹으로 이양돼 있기 때문"(비서실
지승림 기획팀장.전무)이다.
따라서 이회장이 IOC위원 피선됐다 하더라도 그룹 경영 시스템엔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8인 소위원회가 강진구전자회장
김광호전자부회장 현명관실장등 전문 경영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오히려 삼성그룹회장인 이건희회장이 IOC위원이 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삼성의 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삼성스포츠단 관계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도 우려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우선 총수가 스포츠외교를 맡아야 하는 IOC위원에 피선됨으로써
그룹경영에 다소 소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경영여건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비상이
걸렸고 조선부문도 수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전반적인
경영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IOC위원이
됨으로써 타 그룹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장이 IOC위원 피선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자신은 IOC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정 개인이 IOC위원으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정부의 "양해"가
없으면 안된다는게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대재벌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정부와
삼성 이회장간에 이번 애틀란타 총회 이전에 모종의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L그룹 관계자)이라는 지적이다.
이회장으로선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데다 정부로서도 삼성을 내세워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대기업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측은 "한마디로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때문에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룹 경영과 IOC위원 피선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
"그룹회장의 역할은 모든 계열사 일에 시시콜콜히 간섭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IOC위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룹
경영에 소홀할 까닭이 없다"(전자 P상무)는 지적도 이에 근거하고 있다.
결국 이회장이 "IOC위원"과 "그룹 회장직"을 겸임함으로써 그룹경영엔
"복합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