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일자) 사회변화, 의의-정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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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격으로 발표되는 통계청의 인구-주택 센서스에서 90~95년 사이에도
한국사회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가 진행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의 특징은 가장 예외적이고 경고적 현상인 성비파괴 외엔 만혼경향,
독신 노인 가구 및 주택 보급률 증가등 주로 산업화 도시화 고령화의
음양적 반영이라 할수 있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지속적 인구증가율 감소와 노령화진전에서 파생
또는 선행되는 현상들이다.
학교 재학생 수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줄어 총수가 1,102만에서
5년사이 45만명 가량 줄었다.
반면 60세이상 노인 독신가구는 작년 49만2,000가구로 5년간 무려
77.8%나 급증했고 부부중심 가구는 38% 증가, 핵가족화가 계속 촉진되고
있다.
그밖에 전문대 졸업 69% 증가등 여성의 고학력화, 주택보급률 86%로의
증가 등 바람직한 변화도 눈에 띄고, 20대 남자 미혼율 80% 등 전반적인
만혼경향처럼 산업화 도시화에서 오는 명암이 교차한다.
그러나 그중 가장 놀랍고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는 사회 발전을 역행하는
남아선호 심화 현상으로, 이미 90년 110이던 성비(여자 100명 대비
남자수)는 95년에 119로 더 크게 벌어졌다.
전통적 남아선호 사상위에다 발달된 의술의 악용이 겹친, 멀지 않은
장래 심각한 사회문제를 예고하는 불행의 씨임이 너무 분명하다.
단순하다고 착각하기 쉬운 이런 국민의식의 정체(정체)는 그 부작용이
상상이상 클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속화하는 산업화 도시화 추세에 이율배반적인 의식수준의 정체현상은
끊임없이 정치권에서 발견된다.
선거철을 절정으로 이합집산하며 당수 1인에 정치생명을 걸어
상명하복하는 파벌-봉당 정치 경향은 개선은 커녕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더욱 문제는 그 바탕에 깔린 의식이다.
민주화의 정신인 합리주의-상대주의-토론정치와 정반대의
권위주의-흑백논리-완력.패싸움의 창궐, 지역대립을 첨예화하는 시대 역
행적 국민의식이 그것이다.
사회는 어떤가.
집단이기주의는 특히 지자제 이후 더욱 만연하고 있다.
교통질서 공중도덕 수준을 민주화가 높여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타락시키고 있다.
X세대와 학원내 폭력-우범화 현상의 우려는 증가일로에 있다.
국민을 이미 실망시킨 새 국회는 일이 좀 풀린다고 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서 믿는 사람이 전무할 정도로 불신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는 어린애도 안다.
다선이건, 기개의 초선이건 똑 같이 일단 자당-자파 1인자를 떠올렸다
하면 충성 강박관념 하나에 사로잡혀 잘 나가던 자세를 일시에 표변,
토론장의 분위기를 1촌 혀 끝으로 파괴하는 것이 작금불변 패턴이다.
우리가 불과 엊그제 영수회담 개최를 찬탄했다고 해서 그 파국이
이리도 섭섭한 건 아니다.
근본적으로 정치인 전반, 나아가 타락선거라 욕하면서도 그들을 뽑아준
국민전반의 의식수준을 자책할 뿐이다.
뿌리를 박은 토양이 척박한데 줄기-가지-잎이 싱싱하길 바라듯, 나라의
모든 탓을 정치에만 돌림이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
한국사회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가 진행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의 특징은 가장 예외적이고 경고적 현상인 성비파괴 외엔 만혼경향,
독신 노인 가구 및 주택 보급률 증가등 주로 산업화 도시화 고령화의
음양적 반영이라 할수 있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지속적 인구증가율 감소와 노령화진전에서 파생
또는 선행되는 현상들이다.
학교 재학생 수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줄어 총수가 1,102만에서
5년사이 45만명 가량 줄었다.
반면 60세이상 노인 독신가구는 작년 49만2,000가구로 5년간 무려
77.8%나 급증했고 부부중심 가구는 38% 증가, 핵가족화가 계속 촉진되고
있다.
그밖에 전문대 졸업 69% 증가등 여성의 고학력화, 주택보급률 86%로의
증가 등 바람직한 변화도 눈에 띄고, 20대 남자 미혼율 80% 등 전반적인
만혼경향처럼 산업화 도시화에서 오는 명암이 교차한다.
그러나 그중 가장 놀랍고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는 사회 발전을 역행하는
남아선호 심화 현상으로, 이미 90년 110이던 성비(여자 100명 대비
남자수)는 95년에 119로 더 크게 벌어졌다.
전통적 남아선호 사상위에다 발달된 의술의 악용이 겹친, 멀지 않은
장래 심각한 사회문제를 예고하는 불행의 씨임이 너무 분명하다.
단순하다고 착각하기 쉬운 이런 국민의식의 정체(정체)는 그 부작용이
상상이상 클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속화하는 산업화 도시화 추세에 이율배반적인 의식수준의 정체현상은
끊임없이 정치권에서 발견된다.
선거철을 절정으로 이합집산하며 당수 1인에 정치생명을 걸어
상명하복하는 파벌-봉당 정치 경향은 개선은 커녕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더욱 문제는 그 바탕에 깔린 의식이다.
민주화의 정신인 합리주의-상대주의-토론정치와 정반대의
권위주의-흑백논리-완력.패싸움의 창궐, 지역대립을 첨예화하는 시대 역
행적 국민의식이 그것이다.
사회는 어떤가.
집단이기주의는 특히 지자제 이후 더욱 만연하고 있다.
교통질서 공중도덕 수준을 민주화가 높여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타락시키고 있다.
X세대와 학원내 폭력-우범화 현상의 우려는 증가일로에 있다.
국민을 이미 실망시킨 새 국회는 일이 좀 풀린다고 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서 믿는 사람이 전무할 정도로 불신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는 어린애도 안다.
다선이건, 기개의 초선이건 똑 같이 일단 자당-자파 1인자를 떠올렸다
하면 충성 강박관념 하나에 사로잡혀 잘 나가던 자세를 일시에 표변,
토론장의 분위기를 1촌 혀 끝으로 파괴하는 것이 작금불변 패턴이다.
우리가 불과 엊그제 영수회담 개최를 찬탄했다고 해서 그 파국이
이리도 섭섭한 건 아니다.
근본적으로 정치인 전반, 나아가 타락선거라 욕하면서도 그들을 뽑아준
국민전반의 의식수준을 자책할 뿐이다.
뿌리를 박은 토양이 척박한데 줄기-가지-잎이 싱싱하길 바라듯, 나라의
모든 탓을 정치에만 돌림이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