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재료주의 공백을 틈타 은행 증권주에 이어 건설주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건설주는 사회간접자본 (SOC) 민자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이란 재료를
등에 업고 있다.

게다가 경기하강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해 질 경우 경기를 부양시킬수
있는 유력한 카드라는 기대감까지 가세하고 있다.

실적부진을 거듭해온 건설주로선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호기이자
주가재료로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이때문에 일부기관에선 꾸준한 관심을 갖고 현대 동아 한진건설 등
토목관련주를 사모으고 있다.

그러나 건설주가 당장 시세를 낼 것이냐에 대해선 물음표를 다는 시각
이 많다.

재료는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공감대를 형성할 만큼 시장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주가 연이틀 오른 16, 18일 건설주 처분에 나서는 기관들도
적지 않았다.

은행 등과 함께 업황이 개선되는 업종인 분명하지만 시장 유동성을
고려컨데 아직은 주식시장 전반과 맥락을 같이 할 주식이지 혼자서 움직일
정도는 아니란게 주된 매각 이유였다.

이를 뒤집어 보면 시장유동성이 회복되기를 기다려 건설주를
공략하겠다는 뜻도 숨어있다.

"주식투자는 주식을 사는게 아니라 시간을 사는 것"이란 금언은
이경우에 딱 들어맞는다.

< 허정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