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5조원 들인 한보 당진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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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한보그룹을 반석위에 올려놓는 효자노릇을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한국철강 산업에 하나의 줄기를 형성할 수있을 것인가"
한보철강에 다시금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6월 1단계 공사를 완료해 가동 1년을 넘기면서 그간의 성적표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당진제철소는 한보가 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건설한 "야심작"으로
박슬래브공법을 이용해 핫코일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미니밀 공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니밀이 한국에서도 고로를 대체할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하는
"시험장"이자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대들보"다.
재계 일각에선 한보가 만든 핫코일의 품질문제를 들먹이며 "비관론"을
여전히 펴고 있다.
한보철강은 지난 2월 현대강관에 판 약 6억원 정도의 핫코일 2천t에 균열이
생겨 클레임을 당했다.
같은달 연합철강도 한보의 핫코일 50t을 사다가 아연도금을 해 보았으나
결함이 많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에 상주하며
현장지휘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하나의 악재는 철강경기의 하강.
제철소 가동은 작년 6월부터 했지만 본격적인 핫코일 생산은 올초부터
시작됐다.
헌데 때마침 주변 여건이 안좋아진 것이다.
금년들어 국내 철강수요가 둔화된데다 외국산 수입품의 저가공세도 만만치
않아 철강재 재고가 쌓여만 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한보는 지난 상반기중에만 약10만t의 핫코일 재고를 떠안았다.
총 48만t을 생산해 내수엔 33만t을 팔고 5만3천t정도는 수출로 내보냈다.
이 생산실적은 당초 계획치인 80만t정도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한보가 최근 자체 강관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재고부담을 덜어
보자는 취지로 업계는 이해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
한다.
기술적 결함이 일부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 보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
당진제철소의 핫코일이 지금은 품질이나 가격에서 큰 메리트가 없을지
모르지만 꾸준한 품질개선 노력으로 조만간 양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한보는 자신한다.
한보철강의 임효택기획팀장은 "미니밀 가동이후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젠 일부 품목에서 제대로된 품질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점차 시간이
갈수록 이런 품목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보는 실제로 일반 핫코일중 SPHC품목의 경우 매월 5만t씩을 생산해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보다 한단계 위의 제품인 SS400품목에 클레임이 집중되고 있으나
이것도 오는 9월부터는 각종 결함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SPHC와 SS400을 각각 월 5만t과 3만t씩 정상 생산하고 2만t가량을
수출하면 올 한해동안 1백만t이상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보는 이렇게 되면 현재의 재고문제도 무난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0만t정도의 재고중 7만4천t은 자체 발전소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실제 재고부담은 별로 크지 않다는게 한보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내년초 준공될 코렉스(용융환원제철법)가 본격 가동돼 4월부터
쇳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고생 끝"이라고 한보는 자신한다.
코렉스로의 경우 전기로가 아닌 고로 수준의 쇳물을 만들어내 이때부터는
포철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코렉스로가 완공돼 생산량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조원가도
크게 낮출 수있을 것으로 한보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초가 지나면 "탄탄대로"라는 설명도 이런 계산에서 연유한다.
한보도 그동안 투자자금으로 끌어다 쓴 5조원의 이자부담이 연간 5천억원에
달하는데다 최근 국내 철강경기 침체로 돌아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러나 제품만 제대로 나오면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는 그래서 일단 오는 2000년 수지를 균형으로 가져가고 2002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복안을 가다듬고 있다.
한마디로 "좀더 지켜봐 달라"는게 한보측 주문이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한보측의 주장대로 순항할 수있을지 아니면 업계
일각의 우려처럼 어려운 국면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
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한국철강 산업에 하나의 줄기를 형성할 수있을 것인가"
한보철강에 다시금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6월 1단계 공사를 완료해 가동 1년을 넘기면서 그간의 성적표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당진제철소는 한보가 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건설한 "야심작"으로
박슬래브공법을 이용해 핫코일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미니밀 공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니밀이 한국에서도 고로를 대체할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하는
"시험장"이자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대들보"다.
재계 일각에선 한보가 만든 핫코일의 품질문제를 들먹이며 "비관론"을
여전히 펴고 있다.
한보철강은 지난 2월 현대강관에 판 약 6억원 정도의 핫코일 2천t에 균열이
생겨 클레임을 당했다.
같은달 연합철강도 한보의 핫코일 50t을 사다가 아연도금을 해 보았으나
결함이 많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에 상주하며
현장지휘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하나의 악재는 철강경기의 하강.
제철소 가동은 작년 6월부터 했지만 본격적인 핫코일 생산은 올초부터
시작됐다.
헌데 때마침 주변 여건이 안좋아진 것이다.
금년들어 국내 철강수요가 둔화된데다 외국산 수입품의 저가공세도 만만치
않아 철강재 재고가 쌓여만 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한보는 지난 상반기중에만 약10만t의 핫코일 재고를 떠안았다.
총 48만t을 생산해 내수엔 33만t을 팔고 5만3천t정도는 수출로 내보냈다.
이 생산실적은 당초 계획치인 80만t정도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한보가 최근 자체 강관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재고부담을 덜어
보자는 취지로 업계는 이해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
한다.
기술적 결함이 일부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 보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
당진제철소의 핫코일이 지금은 품질이나 가격에서 큰 메리트가 없을지
모르지만 꾸준한 품질개선 노력으로 조만간 양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한보는 자신한다.
한보철강의 임효택기획팀장은 "미니밀 가동이후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젠 일부 품목에서 제대로된 품질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점차 시간이
갈수록 이런 품목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보는 실제로 일반 핫코일중 SPHC품목의 경우 매월 5만t씩을 생산해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보다 한단계 위의 제품인 SS400품목에 클레임이 집중되고 있으나
이것도 오는 9월부터는 각종 결함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SPHC와 SS400을 각각 월 5만t과 3만t씩 정상 생산하고 2만t가량을
수출하면 올 한해동안 1백만t이상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보는 이렇게 되면 현재의 재고문제도 무난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0만t정도의 재고중 7만4천t은 자체 발전소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실제 재고부담은 별로 크지 않다는게 한보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내년초 준공될 코렉스(용융환원제철법)가 본격 가동돼 4월부터
쇳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고생 끝"이라고 한보는 자신한다.
코렉스로의 경우 전기로가 아닌 고로 수준의 쇳물을 만들어내 이때부터는
포철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코렉스로가 완공돼 생산량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조원가도
크게 낮출 수있을 것으로 한보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초가 지나면 "탄탄대로"라는 설명도 이런 계산에서 연유한다.
한보도 그동안 투자자금으로 끌어다 쓴 5조원의 이자부담이 연간 5천억원에
달하는데다 최근 국내 철강경기 침체로 돌아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러나 제품만 제대로 나오면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는 그래서 일단 오는 2000년 수지를 균형으로 가져가고 2002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복안을 가다듬고 있다.
한마디로 "좀더 지켜봐 달라"는게 한보측 주문이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한보측의 주장대로 순항할 수있을지 아니면 업계
일각의 우려처럼 어려운 국면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