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낮다는 이유로 해외증권 발행을 연기한 영풍산업의 주가가 제
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풍산업 주가는 해외전환사채(CB) 발행을
연기한 지난 9일이후 지금까지 3만6,000~3만8,400원에서 등락을 거듭
하고 있다.

이는 영풍산업이 목표로 하고 있는 4만3,0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이 회사의 해외CB 발행전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가의
추가상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CB 발행의 주간사를 맡은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영풍산업은 해
외CB 발행에 있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주식전환가가 연중 최고
가인 4만3,000원보다 20%정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산업은 이달초 급반등하던 주가가 최근 매물대에 부딪혀 상승탄력이
떨어지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 주가가 해외전환사채 발행이 시작되는 오는 9월초
까지 회사측 목표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회사측이 그동안 발표를 미
뤄왔던 말리금광의 시험채광 결과 등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
으로 전망했다.

영풍산업은 당초 지난 10일 스위스 시장에서 2,560만프랑(약 160억원)규모
의 CB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가가 급락하자 발행시작 하루전인 지난 9
일 이를 연기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