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전시장(KOEX)이 전시요금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대폭 인상해 전시
장 사용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종합전시장은 올해 전시장 임대료 요율을 정하면
서 기본요율을 하루 기준 당 4백~1천80원으로 책정,지난해에 비해 10% 안팎
으로 인상했으나 시기별,사용장소별로 할증.인하제를 도입해 성수기 사용업
체에 대해서는 사실상 최고 50%까지 임대료를 올려받고 있다.

한국종합전시장이 적용하는 할증.인하제도는 우선 사용시기에 따라 4,5,9
,10월의 성수기에는 기본요금에 20%를 할증하는 대신 나머지 기간의 비수기
에는 60~30%를 할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시회가 관객유치를 위해 혹한기나 혹서기를 피해야 되
고 웬만큼 규모가 있는 전시행사의 경우 본관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어 이
같은 할증.인하제는 사실상 임대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시장
사용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최종 임대료는 시간외 사용비용까지 포함시킨 기본 임대료에 각
할증요율을 계속 곱해나가는 방식으로 산정해 성수기에 본관을 기본시간을
넘어 사용하는 업체의 경우 중복 할증돼 지난해보다 최고 50%까지 임대료가
인상됐다는 것이다.

일부 전시장 사용업체들은 한국종합전시장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해야 할 공공법인체가 영리만을 위해 변칙적인 방
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종합전시장 관계자는 "전시장 수요는 많은데 비해 전시공간이 부족해
비수기로 수요를 분산시키자는 목적에서 할증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