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민자유치 사업참여를 추진중인 대기업그룹들이 자금력과 기술력
을 겸비한 중소기업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그룹들은 민자유치 사업계획서 평가항목 요소별 배
점 총1천점 가운데 중소기업의 참여에 배정된 점수는 10점에 불과하지만 정
부의 중소기업우대정책에 따른 보이지 않는 점수와 내실있는 시공 등을 위
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계획서 제출시한이 당초 7월말에서 10월말로 늦춰진 강동~하남간
경전철건설사업에 참여를 준비중인 LG 한진 동아그룹은 최근 대주건설 신일
건업 제우전기 등 중소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잠정 확정했다.

LG그룹 등은 빠른 시일안에 이들 참여업체와 지분율 확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들 업체에 최대
10%미만의 지분참여를 허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대우그룹도 계열사 가운데 (주)대우 건설부문
과 대우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실
한 중소업체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중 시설사업기본계획이 고시될 의정부 경전철 건설사업에
뛰어든 현대 삼성 LG 동아 한진 금호 대림그룹 등도 그룹간 컨소시엄 구성
을 위한 합종연횡의 가닥이 잡히는 대로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대구~대동,천안~논산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주)대우 컨소시엄도 대아건설 삼정건설 대저토건 협성건설 등 해당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참여시켜 공동사업을 벌일 계획이
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10점이라는 적은 평가점수도 사업시행
자 선정에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가 있다"며 "따라서 기왕이면 경쟁
력있는 중소업체들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