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목사)로 대표되는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기하성)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에 정식 가입했다.

교회협 (총무 김동완 목사)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5가 기독교
회관에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기하성의 교회협 가입신청을 정식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교회협 회원교단은 예수교장로회 (통합) 감리교 기독교장로회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하성 등 8개로 늘어났다.

이번 기하성의 교회협 가입은 사회운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개신교 대표단체로 거듭나려는 교회협의 입장과 교계로부터 정통교단으로
인정받으려는 기하성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를 통해 교회협의 개혁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회협의 개혁 움직임은 지난해 예장통합측과의 연합운동 복귀논의를
진행하면서 본격화됐다.

교회협과의 마찰로 인해 93년부터 연합운동에 참여치 않던 예장통합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대대적인 개혁논의가 진행된 것.

이 과정에서 조직 및 지도체계는 물론 연합운동 방향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고, 결국 사회운동과 교회운동의
조화라는 노선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에따라 순수교회운동을 강조해온 보수적인 개신교단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 한국정교회 기하성 기독교성결교회 침례교 등이 잇달아
교회협 가입의사를 밝혀왔다.

그 결과 올초 가입이 확정된 한국정교회와 이번의 기하성에 이어
가을께는 기독교성결교회와 침례교단의 가입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루터교회 그리스도교회 예수교장로회 (대신) 등의 보수교단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교회협이 명실공히 보수와 진보교단을
아우르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구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 기하성의 교회협 가입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도 일었다.

대사회참여에 적극적인 교회협과 성령을 앞세운 기하성의 정서가
이질적인 탓에 기하성과 교회협 내부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던 것.

특히 기하성을 이단교단으로 규정해온 예장통합의 경우 엄청난 내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관계자들은 보수교단을 잇달아 영입중인 교회협이 앞으로 원만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양측교단을 하나로 묶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