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어떤 제품으로 골라야 하나.

또 어디서 사는 게 경제적인가.

"컴맹 탈출"을 위해 PC를 장만키로 결심한 초보자들이 흔히 부딪치는
첫 난제는 이 두가지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용 목적과 용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PC 구매의
금과옥조"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어떤 기능의 제품을 사고 어느 정도의 스펙이 필요한지 대강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PC의 주력기종은 펜티엄 133, 150, 166MHz 급이
꼽힌다.

이에 맞추어 장착되는 부품으로 주 메모리 16~32MB(메가 바이트),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1.6~2GB(기가 바이트), 8배속 CD롬 드라이브,
28.8K bps 팩스모뎀 등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되고 가격대는
250만~300만원대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기능이나 가격대는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과 가격대 간의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대개의 경우 초보자들은 복잡한 기능의 고가제품 보다 웬만한 기능을
갖춘 염가의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가격만 갖고 따진다면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한 유통업체가 자체 조립한
제품이 가장 싸며, 다음으로는 중소기업 제품이 삼보 현대전자 등 대기업
제품에 비해 다소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어느 매장에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똑같은 A사 제품이라도 대리점에서 사는 편이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싸다는 것.

컴퓨터 매장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통단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들은 공인 대리점에만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리점주들은 비교적 여유있는 가격 조정폭으로 소비자에게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이른바 "가격파괴점"으로 불리는 전문 유통점들은 용산전자상가
등의 대형 도매점을 통해 대기업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유리하지 않을 뿐더러 상품을 고르게 접하기도 쉽지 않다.

대신 자체 조립 PC를 파격적으로 싼 값에 내놓고 있어 웬만큼 컴퓨터에
대한 안목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쇼핑처가 될 수 있다.

초보자들의 경우 모처럼 큰 맘 먹고 구입하는 컴퓨터를 단순한 가격만
보고 샀다가는 의외의 낭패를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격에 덧붙여 고객응대나 애프터서비스 같은 소비자지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메이커 대리점이 전문 유통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대리점들은 모기업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AS를 제공할 뿐더러
본사와 연계, 모뎀을 통한 원격 AS를 제공하거나 AS요청을 받은지
10분이내로 응답전화를 준 뒤 24시간내에 조치를 취해 준다.

백화점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다양한 제품구색과 친절한
고객응대 등 장점도 없지 않다.

특히 한 자리에서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으며 배달 및
설치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편리한 측면이 있다.

최근에는 국산컴퓨터외에 미국 대만 등 외국산 PC도 전문점을 통해
밀려오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가격 자체는 국산제품에 비해 별로 비싸지 않지만
AS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