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예탁원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에 이어 국내 일반투자자도
외국의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된 지난 94년 7월1일
부터 지난달말까지 2년간의 외화증권 투자실적은 총 77건에 831만1,559달러
(약 66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지난 4월1일부터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취득을 전면
자유화했으나 주식 21건(249만294달러)과 채권 1건(10만달러) 등으로
투자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5년에는 주식 44건(271만6,622달러), 채권과 수익증권에 각각 1건(180만
달러, 102만6,720달러)등 총 46건(374만3,342달러)이 이뤄졌다.

이처럼 외화증권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일반투자자들이 투자대상및 투자절차
를 잘 모를뿐 아니라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를 한 번이라도 성사시킨
증권사는 대신 대우 동서 동양 선경 신영 신한 쌍용 엘지 제일 현대 등
11개증권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보증권 조흥 한진 등 20개사는 국제업무 허가를 받고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를 중개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2년간 외화증권 종류별로는 주식이 68건에 523만4,599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아 국내 일반투자자들은 외화증권 투자에서도 주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수익증권 (7건 117만8,092달러) 채권(2건 189만8,868달러) 등의
순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미국과 일본시장은
상승세를 탔던 점등을 들어 투자지역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