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율등에 만족할 수 없어 주식투자를 해보고 싶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해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런 투자자들이 고려해 볼만한 투자수단이 "주식형 수익증권"이다.

수익증권은 투자자가 투자신탁회사에 자금운용을 맡겼음을 나타내는 증서로
투자원금과 원금 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받을 권리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실제 거래에서는 수익증권 실물 대신 통장으로 거래한다.

투자자들이 수익증권을 사면 그 자금이 모여 펀드를 이룬다.

투신사는 이 펀드의 자금을 주식 채권 주가지수선물 등에 투자한다.

이때 자금의 일부라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약속된 것이 "주식형
수익증권"이다.

자금을 공사채에만 투자하도록 돼있는 것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이다.

주식형이라도 몇 %를 주식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몇가지로 구분된다.

10% 수준이면 안정형, 30~50%이면 안정성장형, 50~80%는 성장형으로
부른다.

안정형의 수익률은 채권금리와 별 차이가 없고 성장형으로 갈수록 수익률이
주가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에겐 성장형이 어울리고 보수적이라면 안정형이
적합하다.

현재 투신사들은 주식투자비율이 각각 다른(10~80%) 수십 종류의 수익증권
을 팔고 있다.

주식이 1주가 기본단위라면 수익증권은 1좌가 기본단위이다.

투신사에서 처음 펀드를 만들어 수익증권을 팔 때는 원금 1,000원을 1좌로
출발한다.

투자자가 100만원을 처음 설정되는 펀드에 맡겼다면 1,000좌를 갖게 되는
셈이다.

펀드매니저가 이 100만원을 운용해 120만원을 만들었다면 수익증권 1좌의
가격이 1,200원으로 올라간다.

20%의 수익이 난 셈이다.

수익증권 1좌당 가격은 이처럼 운용 수익률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는 매일 수백개 수익증권의 가격이 실린다.

1,000원을 웃돌고 있는 수익증권은 해당 펀드가 그만큼 수익을 낸 것이고
1,000원이 못되면 손해가 나 있는 상태이다.

수익증권을 사는 절차는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처럼 간단하다.

다만 원하는 주식 투자비율 등을 충족시키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수익증권은 투신사와 증권사에서 살 수 있다.

증권사는 투신사의 수익증권을 위탁판매하고 있으며, 자세한 것은 거래하는
증권사 지점에 문의하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신설투신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다.

신설투신사 펀드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으며 첫 영업
인만큼 수익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채권운용도 신설투신사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라도 상당 부분은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10%에 가깝던
시절에 채권을 대량으로 사놓은 기존 투신사 보다는 금리가 12%에 육박하는
요즘 채권을 사는 신설 투신사의 펀드가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설투신사의 펀드는 자금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주식에 투자
하도록 돼있다는 한계가 있다.

신설투신사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상품만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신설투신이 적합하지만 주식 비율이 50% 미만
인 수익증권을 찾는 안정성향의 투자자는 기존 투신사에 가야만 한다.

다만 신설투신사 펀드도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시장을
이용해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펀드가 사놓은 주식의
가격이 투자자가 수익증권을 샀던 시점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손해가 난다는
점이다.

올해초 투신사 수익률 보장각서 파문이 일어난 것도 이런 이유이다.

그러나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 발족하는 펀드는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