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로변 공장이전부지에 지어지는 아파트를 노려라"

서울의 남서부지역인구로구와 영등포 마포를 잇는 경인로 인근의
준공업지역내 공장들이 수도권외곽으로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그동안
주거환경이 열악해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경인로변이 서울의 신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공장부지들은 대부분 1만~3만여평에 이르러 주거단지 개발시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하는데다 국철 영등포역, 지하철2호선 당산역,
국철과 지하철2호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 국철과 지하철5호선의 환승역인
신길역등과도보로 5~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서울시가 공장이전부지에 아파트만을 지을 경우 교통체증과
생활편익시설의 부족을 우려, 주거와 업무및 유통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개선으로 경인로변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높아가고 있다.

<>아파트 건립계획

신도림동 영등포동 일대에 아파트건립이 구체화되면서 이미 아파트
건축공사가진행중인 대림동 현대아파트 1,162가구(구미원부지) 코오롱아파트
681가구(구내쇼날프라스틱부지) 청구아파트 200가구(구호진제강)를 포함,
모두 1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종근당부지 2만2,442평에는 19-27층 27개동 2,298가구의 대규모단지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번 서울지역 3차동시분양을 통해 23-49평형 1,056가구가,
내년 9월께 1,242가구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삼영화학도 5,791평의 부지를 아파트와 주상복합빌딩으로 개발키로
하고동아건설에 설계및 시공 인허가등을 맡긴 상태다.

건립규모는 3개동의 아파트와 1개동의 주상복합아파트등 660가구
(26-31평형)이며 빠르면 올하반기에 분양하기 위해 사업승인을 준비중이다.

롯데건설은 구로동 동일제강부지 9,280평을 매입, 내년 상반기중
24-49평형 86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조흥화확도 신도림동 공장부지
2만1,808평에 1,500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두산건설은 영등포동 OB맥주공장부지 1만6,000여평에 9-25층
15개동 1,425가구(23-53평형)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구청에 사전결정심의를
신청했다.

<>복합단지개발 계획

구로구에서는 기산이 구로동 기아특수강부지 3만1,950평에 1,500가구의
아파트와 대규모 유통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2만4,000평)와 대성산업(1만1,700평)도 신도림동 공장부지를
이용,아파트 오피스텔 유통시설등을 짓는다는 세부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공장부지와 노후주택등을 정비, 주거 업무 유통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중인 영등포구에는 조선맥주가
4만7,000평의 공장부지에 2,000여가구의 아파트 첨단 오피스빌딩 호텔
유통시설등을짓기 위해 전문기관에 세부 개발계획을 의뢰중이다.

(주)방림도 장기적으로는공장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문래동 공장부지
7만2,545평을 복합타운으로 개발할 것을 검토중이다.

<>투자전망

이 곳은 서울 남서지역과 부도심인 여의도 마포를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한데다 국철 지하철 2호선 지하철 5호선등이 지나는등 교통의
요지이나 곳곳에 공장들이 밀집하고 노후주택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가격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인로변을 따라 늘어선 대규모 공장들이 수도권외곽으로
이전하고 공장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유통시설이 건립되는
오는 2000년대초에는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주거와 업무유통이 조화를 이뤄상권이 활성화되는데다 공장부지에
지어지는 아파트도 1만가구를 넘어서는등 대규모 단지를 형성, 이 지역이
향후 서울의 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로변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또 다른 변수로는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마포와 여의도의 건축부지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이들지역과 가까운 영등포동등 경인로변이 마포와 여의도를
대체하는 오피스타운으로 변모될 전망이다.

<김태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