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인터넷활용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 최형우 정보EXPO위원회위원장이 "중소기업의 인터넷횔용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방안"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내용을 간추려 게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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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막 경험하기 시작한 정보화의 물결은 무한한 동력을 가지고
우리사회 전반에 거대한 변화의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초고속정보고속도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산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산업사회에서 철도나 고속도로가 없이 사람이나 상품의 이동이 불가능
하듯이 정보화사회에서 초고속정보고속도로 없이는 첨단정보의 교환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에 이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미국은
2005년에, 일본은 2010년에 완공한다.
정보화사회의 10년은 산업사회의 100년에 해당한다고 봤을때 미국보다는
100년, 일본보다는 50년이나 뒤쳐지는 셈이다.
따라서 초고속정보고속도로의 조기완공은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산업사회의 자동차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이 부문에서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이 낙후돼 있는 형편이다.
미국의 기술수준이 100이라면 우리는 아직 15정도에 불과하다.
하루빨리 마이크로프로세서 칩등 핵심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정보화시대
에서 우리의 기술경쟁력은 또다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미국에 잠식당한지 이미 오래다.
작년에 돌풍을 일으킨 윈도95등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약 95%가 미국제품이다.
정보화 사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이래서는 21세기
선진국진입은 꿈도 꾸지 못한다.
2020년 G7진입도 한낱 공염불에 그치고 말 공산이 크다.
민족이 웅비하는 전성기를 맞기 위해서는 정보화사회 건설을 위한 국가
총력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참여하는 인터넷은
하나의 네트워크일 뿐이지 인터넷이 네트워크의 전부는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도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의 인터넷 전문기술자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 인터넷과 같은 거대한 정보망을 소유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인터넷보다 더 좋은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공유할때 거대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도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통신망을 상호교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보통신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한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얼마전 미국 선마이크로 시스템의
스코트 맥닐리 사장은 "한국인에게는 실리콘밸리의 컴퓨터전문가와 같은
신선한 창의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정보화사회에서 성공의 키워드는 다름아닌 창의력이다.
한국은 이런면에서 정보화사회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인적잠재력은 충분
하다.
우리의 중소기업경영자들이 한국의 빌 게이츠처럼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