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자국이 아랍측에 점령지를 반환하고
중동평화를 확보한다는 이른바 "땅-평화" 교환원칙이 아랍국들이 주장하는
대로 중동평화과정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탄야후 총리는 이날 총리 취임 후 처음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아랍-이스라엘 평화협상을 출범시킨 지난 91년의 마드리드 회의에서
"땅-평화원칙"을 포함해 논의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탄야후 총리는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넘겨 줌으로써 지난 67년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의 90%를 이미 반환했다"면서 "아랍진영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데 이스라엘만 1백% 양보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는 이같은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서 아랍국들은 이스라엘에
"땅-평화"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중동은
다시 갈등상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네탄야후총리는 또 4개월간 지속된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출입 봉쇄로
초래된 경제문제와 관련, "평화에 있어 경제적 요소는 매우 중요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적 "개방"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과의
분리지대 설치 계획에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설립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않는선내에서의 주권 인정을 전제로 내세우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