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별관 614호실.

이곳엔 저녁 6시만 되면 중소기업창업예비학교에 참석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 강좌는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원장 유동길)과 신보창투(대표 남대우)가
중소기업청지원으로 개설한 것이다.

창업예비학교란 상식적으로 앞으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창업절차등을
익히기 위해 참여하는 곳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창업예비학교에 참여하는 수강생중 절반이상이 사장들
이다.

지난 6월 처음으로 개설한 이 창업학교에 등록한 인원은 모두 114명.

이중 51명이 사장 또는 대표이사다.

이미 창업을 했으면서 창업강의를 들으러온 것이다.

지난 2일 저녁 이선용태창금속사장이 강의하는 이 창업성공사례강좌에
열중하고 있는 (주)금유의 김두한사장에게 왜 사장이면서 창업강의를
듣느냐고 물었다.

김사장은 "현재 경기 고양에서 비금속재생가공공장을 하는데 앞으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주)서현쇼핑의 박승준대표이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강좌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다시 창업을 하는 다짐으로 기업을
혁신하기 위해 이 강좌를 듣게 됐다고 얘기한다.

이 강좌의 교육내용은 사업계획수립방법 창업성공사례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유동길 중소기업대학원장은 "이 창업학교는 2주일간 매일저녁 3시간씩
강의를 진행하는데도 결석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이제 우리나라
중소기업인들도 건실한 경영을 위해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분석한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