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유치면 일대에 자리잡을 탐진댐 건설을 두고 지역주민과
사업시행자가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전남도가 최근 댐건설을 강행할 것을 강력히 시사한데 대해
지역주민들이 이에 반발, 댐건설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댐건설을
두고 양측이 갈등의 폭을 점차 높이고 있다.

탐진다목적댐은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1년 완공,전남
남서부지역의 고질적인 용수부족과 홍수를 해결하고 늘어나는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다.

이를위해 건설교통부는 지난 87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90년에
탐진댐 건설을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포함시킨데 이어 92년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반영했다.

또 지난 94년 환경영향평가착수 및 탐진댐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5월16일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장흥군에 제출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공람절차를 거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사업을 착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월25일 장흥군이 댐건설 착공의 전초단계라고 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 공람공고를 낸데 이어 수자원공사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갖는 등 댐건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사업내용 = 탐진댐은 오는 2001년까지 전남 장흥군 유치면일대
1백93평방킬로미터에 1억8천3백만입방미터의 물을 채워 전남 서남부지역의
90만 인구의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처로 자리잡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사비 7백25억원 보상비 1천3백61억원 관리비
등 총사업비 2천2백억원을 들여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댐 형식으로
탐진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탐진댐은 총 저수면적이 10.27평방킬로미터(상시만수위 기준),
총저수량 1억8천3백입방미터, 유효저수량 1억7천1백만입방미터로
홍수조절양은 8백만입방미터에 달하는 중소규모의 댐이다.

<> 보상규모 = 총 저수면적 10.27평방킬로미터 가운데 보상면적은
수몰지 공사용부지 진입도로 등을 포함해 8.14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이주대상은 총6백33세대에 1천8백여명으로 수자원공사는 이를 위해
1천3백61억원의 보상비를 마련했다.

이같은 직접보상외에 도와 정부는 댐건설로 인한 반사적 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장흥군이 요구한 광주~장흥간 4차선도로, 지방공단조성,
광역상수도시설, 수몰지대 골재채취권 단기적 보장, 5만t 물공급 보장
등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업효과 = 탐진댐이 완공되는 오는 2001년에는 연간 1억2천7백만t의
용수를 전남 서남부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이중 생활 및 공업용수가 연간 1억60만t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농업용수 7백70만t, 하천유지용수 1천9백50만t 등이다.

수자원공사는 장흥 강진 영암 해남 완도 진도군과 목포시 등 1개시
6개군에 1일 35만t의 용수를 공급할 방침으로 용수공급의 지역별 배분은
앞으로 추진될 광역상수도 계획사업에서 검토할 방침이다.

또 수리불안전답중 댐하류에서 취수가 가능한 약6백23ha를 수리안전답으로
전환하는 등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업구조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문제점 = 댐착공이 1년이상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계속적인 반대때문이다.

지역민들은 댐건설 추진과정이 떳떳이 공개되지 않고 밀실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같은 근거로 탐진댐 수몰예상지의 53%가 외지인 소유로
돼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즉 외지인들이 댐건설의 기본계획이 확정된 지난 87년부터 토지보상금을
노리고 이 지역으로 유입해왔으나 현지주민들은 지난해에야 이 사실을
알았을만큼 개발계획으로부터 소외됐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일단 댐이 건설되면 안개일수가 늘어나고 습도가
높아져 일교차변화로 인한 일조량부족으로 농.수.축산물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장흥=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