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의 올 상반기 M&A는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2,798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수로는 5,053건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동안 세웠던 최고치(4,237건)를
훨씬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통신 방송 의료서비스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M&A의 가장 큰 특징은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어 전세계 무대로
무제한 번지고 있다는 점.
주로 동종업계간 M&A가 주류를 이뤘던 과거 패턴과는 달리 요즘들어서는
''장사만 되면'' 어느 국적의 어떤 기업과도 합친다는 전방위 M&A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호텔체인운영업체인 HFS와 렌터카업체 아비스간 합병이 대표적인 예.
HFS는 라마다등 유명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호텔업체.
아비스도렌터카 업계에서는 세계 2위를 자랑한다.
HFS는 1일 총 8억달러에 아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호텔과 렌터카라는 다른 분자간 화학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형태의 복합
관광업체로 재탄생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방산업체 록웰도 하이테크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M&A" 융합법을
사용하고 나섰다.
록웰은 이날 반도체 업체인 브루크트리를 2억7,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브루크트리는 컴퓨터 그래픽및 멀티미디어용 반도체와 회로를 만드는
첨단업체.
냉전이후 사양길로 접어든 방산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록웰은 지난해에도
생산자동화 업체인 릴라이언스 전기를 사들이는등 잇달아 첨단업체와의
M&A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무제한 기업융합은 국경도 뛰어넘고 있다.
전자보안서비스 업체인 미리퍼블릭은 영국 업체 ADT와 합병키로 했다.
양사의 합체로 세계 최대의 전자보안 서비스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양사는 전자화사회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보안서비스 시장을 장악
하기 위해서 우선 미주와 유럽대륙등 서구시장 "평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같은 전방위 M&A바람은 일본에까지 번져 올 상반기동안 일본기업의
총 M&A건수 296건중 절반가까운 118건이 역외기업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