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는 본능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샷을 한뒤 볼의 행방을 쫓는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데도 잠시동안이나마
머리나 눈을 볼이 있었던 자리에 고정시키라고 하니 어려울수밖에 없다.

퍼팅할때도 스트로크후 시선이 바로 볼을 따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귀로 뗑그렁 소리를 듣는" 방법이 권장돼왔다.

거장 샘 스니드가 즐겨쓰는 방법이다.

볼이 홀컵에 떨어지는 소리가 날때까지 시선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반드시 넣어야 할 쇼트퍼팅" 일수록 볼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는다.

거리가 짧은 퍼팅은 시선도 빨리 움직이기 쉬운데 1초를 못참아 샷을
그르친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시선을 고정시켜두면 머리가 움직이거나 어깨가 회전함으로 해서
스트로크를 망치는 일이 없어진다.

또 몸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중간에 볼의 속도가 줄어드는 일도 막을수
있다.

스트로크후 1초가 지난다음 볼을 쳐다보자.

톰 왓슨도 그렇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