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유럽과 동남아 영업을 대폭 강화키 위해 영국 런던에 유럽
본부를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각각 신설하는 등
해외 조직을 재편했다고 1일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올초부터 외국 대형 선사들의 전략적 제휴로 인한 과점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세계 해운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유럽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게됐다고 밝혔다.

현대는 우선 미주와 극동 지역에 치우쳐왔던 영업력을 동남아와
유럽으로 대폭 이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 조직을 미주와 극동 유럽 동남아 등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마다 로스엔젤레스와 서울 런던 싱가포르 등을 거점으로
정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인도차이나 지역 진출과 홍콩의 중국 반환 대비를
위해 싱가포르를 동남아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우선 싱가포르 현지 법인이 태국과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지역
등을 담당토록한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관장할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설립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또 미국와 유럽의 대형 선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대서양
해운 시장을 공략키 위해 유럽 지역 영업망을 확대.재편키로 했다.

이 회사는 유럽 본부를 독일 함부르크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겨와
대서양 항로 영업과 유럽 전역의 해송및 육송서비스를 관장토록 했다.

아울러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점을 현지 법인으로 전환,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그 등 베네룩스 3국에 대한 영업 확장과 물류 관리를
담당토록 했다.

독일에는 현지 법인과 컨테이너 물류기지 운영회사를 설립, 유럽 내륙의
종합 물류 서비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번 해외 조직 재편을 계기로 1일부터 3일까지 경주
현대 호텔에서 아시아 지역 영업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 전략 회의에는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지역 주재원과 현지인
직원 5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5~17일엔 로스엔젤레스에서 8월 중순께는 런던에서
각각 미주와 유럽 지역 현지 전략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