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땅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부동산가격의 격
차가 확대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부동산실명제 이후 시장동향"을 통해 6월 현재 서
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가격은 구로와 은평지역 아파트가격의 2배에 달하는등
가격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강남지역 아파트(36~45평기준)가격을 100으로 할때 서초,양천은 각각 84
와 83으로 비교적 높은 반면 구로와 은평지역의 아파트가격지수는 55,54에
불과해 강남지역 아파트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격차는 지난해 7월의 서초 85.8,양천 84.6,은평 65.7이였던
것에 비해 더욱 커진 것이다.

특히 은평지역 아파트가격지수는 무려 11.7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역별 아파트가격 상승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강남과 서초지역은 3.0%,강서와 양천지역은 2.0% 상승한 기록한 반면 노
원(0.6%)과 은평(0.3%)지역에선 보합세를,강동과 구로지역에선 각각 0.4%,
2.1%의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대구 전남 제주지역과 광명 구리 김포등 일부 중소도시의 집값은 오
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별로는 녹지지역과 준농림지등 비도시지역의 땅값상승이 두드러졌다
고 밝히고 이는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에 편승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실명제실시에 따른 명의신탁토지의 실명전환의 성과에 의문
을 제기하고 앞으로 실명제의 정착과 부동산가격의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
서는 주택전산망 토지종합전산망등을 통해 탈법적인 부동산거래가 완전히
차단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투기억제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