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자동차등이 잇달아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하반
기엔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하반기에 내놓을 신차는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모델
을 포함해 모두 10여종.차종도 소형차 신모델에서부터 승합형 밴까지 다양하
다.

올하반기 시판 예정인 신차중 가장 주목을 끄는 모델은 연말께 선보이는 현
대자동차의 "A1".

이 차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크라이슬러 "카라반"등 외국산 밴차종에
대항키위해 개발한 그레이스의 후속차종이다.

그러나 승합차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승용차로서의 기능이 강조된 게 특징이
다.

그레이스가 "1.0 박스"형태인데 반해 A1은 앞부분이 유난히 긴 "1.5 박스"
로 RV계통의 차종이다.

그러니까 짐차로서는 물론 출퇴근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용 차라고 현
대는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는 11월께 신차발표회를 통해 "T-10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망 후속모델로 대우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첫 작품"이다.

T-100은 기존 르망과는 달리 실내공간은 넓으면서도 스타일이 콤팩트해 소
형 및 준중형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대우는 기대하고 있다.

1천3백cc와 1천5백cc가 기본이나 수출용으로 1천6백 도 생산된다.

현대도 대우 "T-100"에 맞서 2년만에 페이스리프트한 엑센트 신모델을 10월
께 출시한다.

1천3백cc 1천5백cc등 기존 2개모델에 DOHC 1천5백cc급을 새로 개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헤드램프가 커지고 전체적인 모양을 둥글게 처리한게 특
징. 기아자동차는 7월중에 스포츠카인 "엘란"을 시판할 예정이다.

현대의 "티뷰론"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2인승 정통스포츠카로 최고시속 2
백20km로 국내 양산차중 가장 빠른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기아가 10월께 선보일 "T-3"는 현대의 다이너스티와 대형수입차에 대응해
개발된 3천cc급 최고급 모델이다.

우선 2천5백cc와 3천cc급을 내놓은뒤 내년중 3천6백cc 모델을 추가로 선보
인다.

쌍용자동차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지프차 "KJ"를 7월 중순께 신차
발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3년간 2천5백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코란도 후속모델로 2천3백 79마력, 2천9
백 95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강렬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스타일이 세련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연말에는 3천2백cc급 휘발유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선보인다.

이밖에 현대가 7월에 티뷰론을 경주용으로 개조한 "스포츠 팩"을, 기아는
연말께 콩코드왜건과 신형 1t트럭을 공개할 예정이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