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1km를 놓는 것과 지하철 1km를 건설하는 것중 어느것이 비용이 많이
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는 도로건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수년내로 지하철보다
더많은 비용이 들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택가를 지나는 도로(왕복 6차선)1km의 건설비용은
540억원인데 비해 지하철은 600여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추정치는 94년도 물가 기준으로 지하철 1km 건설비가 510억원에 달
했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도로의 경우 보상비를 평당 평균 500만원으로 할 때 총보상비 500억원, 공
사비 40억원을 합해 540억원이 든다.

한편 지난 94년 기준 지하철 1 공사비 510억원의 세부 내역을 보면 토목비
가 2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하 보상비 36억원, 차량비 54억원, 부대비용
31억원, 설비비 28억원, 신호통신과 건축비 각 25억원, 전기비 20억원, 궤도
비 13억원 등이다.

서울시는 현재는 지하철 건설비가 더 많이 들지만 토지 가격이 계속 올라가
는 만큼 3~4년 후엔 도로건설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
다.

도로는 수송 효율면에서 지하철 보다 떨어지나 화물수송등 물류측면에선 그
기능을 무시할 수 없어 토지가격의 상승에도 불구, 꾸준히 확장될 것으로 보
이기 때문이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