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위에서 퍼팅할때 홀이 잘 보이면 깃대를 뽑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굴곡이 심한 그린이나 롱퍼팅을 할때에는 동반자나 캐디로 하여금
깃대를 잡게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깃대는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 측량추의 역할을 한다.

선수들이 퍼터를 세운뒤 한눈을 감고 퍼팅라인을 살피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울퉁불퉁한 그린에서 롱퍼팅을 할때 깃대는 중간목표 설정을 용이하게
해준다.

또 브레이크(굽은 라인)를 읽는데도 도움을 준다.

깃대는 또 그린의 높낮이를 파악하는데 쓸모가 있다.

홀이 잘 보이더라도 깃대가 있으면 홀컵의 높이를 측량하는데 유용하다는
것.

이는 퍼팅을 얼마만큼의 세기로 할 것인가를 암시해 준다.

동반자나 캐디가 깃대를 뽑으려 하면, "수고스럽더라도 좀 들고 있어
달라"고 요구해 깃대의 소중함을 느껴보라.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