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대우중공업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만원을 웃돌던 대우중공업 주가는 올들어
이렇다할 반등 한번 없이 계속 밀려 이날 현재 6,7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87년 이 종목의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5,000원으로 바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투자한도 확대가 실시된 지난 4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255만9,484주를 사들여 한도소진율을 26%에서 30%로 끌어 올렸다.

이 기간동안 대우중공업은 수량기준으로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2위를
꾸준히 지켰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데도 이 종목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이 회사 매출의 43.3%(95년 기준)를 차지하는
조선업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94년 10월1일자로 대우조선과 합병, 자본금이 4,646억원에서
1조8,377억원으로 4배로 늘어 물량 부담이 커진 것이 주가 약세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분석가들은 그러나 실제 유통물량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지분율이 57.12%이고 산업은행(11.19%) 사주조합(1.74%) 외국인
(5.43%) 등까지 포함하면 75% 이상이 묶여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대우중공업의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330원~
350원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 주가를 감안하더라도 PER(주가수익비율)가 20배정도로 시장평균 수준
이어서 저평가돼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