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한양대의료원 등 전국병원 노동조합연맹 (병원노련.위원장
박문진) 소속 7개 노동조합이 27일부터 단위사업장별로 연쇄파업을
결의함에따라 환자진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병원노련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의료원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활임금보장, 해고자 원직복직,
적정인력 확충 및 고용안정보장, 환자 보호자 편의시설 확충,
노조의 인사, 경영참가 보장 등 5개항의 요구사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강경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7일 전남대병원 노조의
파업을 시작으로 28일 한양대의료원, 서울중앙병원, 경희의료원노조,
7월1일 조선대병원노조, 3일 경상대병원, 충남대병원노조 등 전국적으로
7개 병원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간다.

병원노련은 또 오는 28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병원노동자대회를 갖기로 했다.

병원노련은 "정부는 병원이 공익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직권중재 회부와
공권력투입 등 강제력에 의한 해결을 공언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같이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경우 즉각적인 전국 대규모 집회와 사회 각계의
민주인사들로 범시민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직권중재 철폐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병원노조의 파업은 민주노총과의 연대파업 방침과 맞물려 있어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입원환자는 물론 외래환자 진료가 차질을 빚을 것
으로 보이며 정부의직권중재요청이 있을 경우 공권력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이들 병원노련 소속 노조들은 총파업과 관련, 지난 18일부터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쟁의돌입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이밖에 수원의료원, 이천의료원, 원광의료원 노조 등 8개 노조도 이날
오전에열리는 병원측과의 단체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 신고를 할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