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또 다시 13.18포인트 하락한 823.76을 기록하여 연중
최저지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이는 지난 94년11월8일 사상 최고지수(1,138.75)와 비교해 314.99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92년8월~94년11월까지 지수상승폭(679.68)의 46.34%의 지수
조정이 진행된 것이다.

또한 연중 최고지수인 986.84(5월7일)대비 50일만에 163.08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종합지수의 장기적인 하락 가능성을 높여주는 상황에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원인은 기본적으로는 경기 하강이
걸림돌이 되고 있고, 또한 증시 내부적으로도 주식수급 불안및 악성매물
증가가 투자심리를 완전 냉각시켜 무차별적인 투매가 발생, 쉽게 장세전환을
기대하지 못하는데 있다.

아직도 경기비관론이 팽배한데다 제반 경제환경이 여전히 경제지표의 악화
우려를 낳고 이제는 내년의 경제 악화 우려까지도 주식시장의 침체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경기저점및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점도 현재의 악화된 경제
수치에 주식시장이 더욱 영향을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 주식시장은 경기보다 선행한 흐름을 보여줬고, 실제 92년 주가상승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최근처럼 직전 상승추세가 완전 무산된 경우는 93년 연초장세에서도
경기에 대한 확신의 부족이 종합지수의 완전 되돌림현상을 낳기도 하였다.

지난 94년10월(1,100), 95년10월(1,000), 96년5월(980)의 연중최고지수에서
주가하락의 최대 원인은 경기 고점및 하강 임박, 정부의 주식공급 확대표명
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주식시장의 회복을 위해 정부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조치와 주식
공급물량 축소가 병행될 시점이라 하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자생적인 회복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여서 기관의 매수
우위를 비롯한 단기 응급조치만으로는 하락추세를 저지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즉 단순히 증시 내부여건의 해결에 국한된 증시여건 변화가 선결되기
전까지는 최근의 주식시장이 투매에 의한 과대 하락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하락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정부의 응급조치및 자율반등이 단기에 발생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의
반등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신용매물 부담을 의식한 심리적 위축감이 연속적인 반등도 어렵게 만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은 외부적 수혈에 의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고 하겠다.

유근성 <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