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체들이 엔저에 따라 철강제품 가격을 내려 대한 수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사들이 한국 강관업체들에 제시하고 있는
핫코일 수출 오퍼가격(FOB기준)은 최근 t당 3백15달러로 작년말 4백달러에
비해 22%이상 내렸다.

이는 포철이 국내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핫코일 로컬가격(수출용
원자재값) t당 3백40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일본업체들은 핫코일 수출 오퍼가격을 <>지난 1.4분기중 3백70달러
<>2.4분기 3백50달러로 떨어뜨렸었다.

건축용 H빔의 경우도 일본의 신일철이 인천제철에 공급하는 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한달전 t당 4백40~4백50달러(400시리즈)에 달하던 오퍼가격이
최근엔 이보다 16%정도 싼 t당 3백70달러까지 인하됐다.

또 자동차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산세코일도 지난해말 t당 3백50달러에서
3백30달러로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졌다.

이에따라 일본으로부터의 철강재 수입은 올 1~5월중 1억8천6백5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60%나 급증했다.

특히 냉연강판은 이 기간중 수입이 7천8백30만달러, 용융아연도금강판은
6천3백80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철강업체들이 내수시장의 부진에 따라 최근 달러당
1백엔대 까지 올라간 엔저를 업고 한국에 대한 저가 수출공세를 펴고
있다"고 풀이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