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이 취약한 분당지역에 600여 병상으로 지난해 6월 개원한
경희분당차병원이 서비스 좋은 병원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 병원은 신도시라는 지역특성을 살리고 선진국형 서비스를 내세워
환자들을 대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편안하고 믿을수 있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희분당차병원은 주민 대다수가 서울및 성남도심으로 출근하거나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야간.
주말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맞벌이부부가 퇴근길에 함께 쇼핑을 한후 병원에 들러 건강을
체크하고 학생들도 방과후 시간을 내 만성질환을 치료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마련됐다.

지루한 병원생활로 입맛이 떨어진 환자들을 위해 "식단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는 매일 아침은 양식과 한식중에서,점심과 저녁은 매주 3회가량 10여개
식단중에서 선택해 먹을수 있다.

특히 지난 4월 질병별로 가장 적합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환자식품평회"
를 열기도 했다.

2주에 한번씩 환자만족도조사를 실시, 환자들이 병원측에 바라는 내용을
수렴, 병원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원장실에는 직통 핫라인전화를 설치, 작은 불편사항까지 즉시 해결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은 순번제로 외래에서 병원이용안내 진료접수대행등에 나서고 있으며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진료실까지 데려다주는등 "정이 담긴" 병원
친절을 실천하고 있다.

한달에 3차례 실시하는 이.미용 봉사는 장기입원환자에게 청결함과 생활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양.한방협진체계와 우수의료인력,최신의료장비를 갖춘 이 병원은 개원
1년만에 심장개심수술을 50여건이나 실시했을 정도로 진료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유복원장은 "신뢰와 사랑이 가득한 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달픈
노력과 적잖은 비용이 요구된다"며 "의료서비스를 높임과 동시에 장기이식
수술시스템등 전문진료시스템을 갖춰 선진외국병원에 뒤짐없는 병원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