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이스라엘 전역을 강타할 수 있는 스커드 C미사일 제조용
물자를 이집트에 공급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미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인용, 2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의회의 국방전문가는 이같은 보도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으며, 행정부 관리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곧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밝혔다.

그러나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실제로
공급했는지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경제제재 단행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사거리가 3백10마일(4백95km)인 북한산 스커드 C
미사일제조용 물자가 지난 3월과 4월에 모두 7차례에 걸쳐 이집트에 도착
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집트가 곧 미사일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정보관리는 지난 봄 미국의 정찰위성과 항공기가 스커드 C 미사일이
선적되는 장면을 촬영, 북한 군관계자들이 미사일 본체에 사용되는 철강
박판과 로켓모터, 유도장치가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 등을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의회 국방전문가도 이 보도가 사실인 것 같다면서 이번 미사일 거래는
북한이 스커드 C 미사일 물자를 보내주면 이집트가 중국에 미국산 군사장비
와 기술을 공급하고 중국이 북한에 현금을 전달하는 "3각무역" 형태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