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최완수기자 ]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일본총리는 22일저녁 제주도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스포츠및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정상은 또 만찬이 끝난뒤 배석자없이 예정에 없던 단독정상회담에
들어가 50여분에 걸쳐 한반도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관해 폭넓게 논의
했다.

양국정상은 이날 만찬에서 양국간 우호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스포츠및 문화교류가 확대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교류대상분야의
선정은 양국 실무진간에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스포츠분야중 한일정기축구전과 같이
양국민의 관심이 예민한 종목은 나중에 추진하고 경기승패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이 덜 민감한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문화교류와 관련, "일본의 대중문화가 당장 들어오기는
어려운 만큼 고전문화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사절단의 교류가 이뤄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총리는 만찬에서 "일본의 제주도관광객이 한해에 16만명에 달하고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며 "조만간 제주도에 일본총영사관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양국정상은 중국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대통령선거 미국선거 G7정상회담 미.일신안보선언등 국제정세 전반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23일 열리는 조찬회동을 겸한 단독정상회담
에서는 대북정책등 한반도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어 개최되는 확대
정상회담에서 월드컵공동개최와 청소년교류방안등에 대해 협의한다.

월드컵공동개최와 관련, 양국은 정부간 공동위원회설치에는 합의를 보지
못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원칙만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