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마음일 수 있다.
지금까지 그 누구의 발길도 허락하지 않았던 순수의 산속에 존재하는
바위가 흰바위이며, 인간이 품어왔던 어떤 꿈과 용기보다도 더 크고
아름다운 마음이 흰바위가 지닌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모여 들었다.
93년 가을 한국등산학교 정규반을 수료한 34명은 아름답고 큰 꿈과
용기를 지닌 흰바위를 산악회의 이름으로 내걸고 11월 28일 북한산에서
창립 산제를 올렸다.
이후 매월 정기산행을 실시하며 서울종로5가 수복정 식당에서 첫쨋주
목요일에 정기집회를 갖고 산악회의 활동에 대하여 토론을 한다.
산악회의 세부적인 계획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임원진은 동북중학교
교사 최동규3대회장을 중심으로 항상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자세로
산악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홍천과 충주에 거주하는 회원이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산악활동을 책임져
주고 있어 지방활동을 할 때 어려움이 없다.
94년 봄 도봉산 두꺼비바위에서 8개 암벽등반 루트를 개척하여 산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해마다 춘계훈련은 인수봉에서,
하계훈련은 설악산 일대에서, 동계 빙벽훈련은 도락산 산학폭을 비롯한
여러 빙폭에서 실시하여 회원들의 등반기술 향상을 이루어 오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일본 북알프스 종주를,9월에는 미국 요세미테 국립공원에
있는 하프 돔과 엘 캐피탄을 등반할 계획으로 원정대 구성과 훈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산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개인적인 행동보다는
산악회 전체의 결집된 마음에 따라 활동을 하는 자세로 산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항상 희망과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모임으로 길이 남기 위하여 흰바위에 속한 모든 사람들은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