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최대 상업은행인 불가리아 퍼스트 프라이비트 은행과 과거 경제
기획원 산하 은행이었던 미네랄 은행이 파산할 것이 확실시돼 불가리아에
자동차, 전자제품 등을 수출했던 우리기업들이 수출대금의 상당부분을 떼일
위험에 처해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두 은행은 부실채권 누적
으로지난 5월31일부터 파산수속을 진행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신용장을 받고 수출했던 우리업체들이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불가리아 은행의 파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내기업은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수출대금 1천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컬러TV 수출선수금 4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의 해외수출을 맡고 있는 대우는 신용장을 개설한 미네랄은행
에서 돈을 받아내기 어렵게 되자 일단 청산절차를 지켜본 뒤 수출대금이
정산되지 않을 경우 자동차를 직접 수입한 딜러를 상대로 대금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측은 "파산한 은행의 청산절차후 대금을 정산받을 기회가 있는데다
만일 청산절차가 끝난뒤에도 정산받지 못할 경우 딜러가 갖고 있는 자동차
재고분, 부품등 동산과 부동산을 수출대금 대신 인수하면 충분히 대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는 불가리아 은행 파산에 따른 사태수습을 위해 자동차수출부문의
동구담당임원 신익균이사와 팀장을 이달초 불가리아로 보냈다.

LG전자도 "수출선수금의 일부를 못받고 있지만 대금을 못받을 경우 물건을
실어보내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95년 대불가리아 수출은 4천4백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