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가전제품이 밀려들면서 치열한 판매경쟁으로똑같은 수입 제품의
가격이 백화점마다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 수입가전제품은 일부 백화점에서 사실상 연중 할인판매되고 있어
어디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대당 수십만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도 싸게
또는 비싸게 살 수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롯데 미도파 한신코아
애경백화점이 현재 10~35% 가량 할인판매하고 있는 반면 현대, 한화 등은
정상가격을그대로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냉장고는 할인, 세탁기는 정상가로 팔고 있다.

또 할인판매하는 백화점들의 경우에도 일부 제품은 할인폭이 달라
가격차가 생기고 있다.

미국 "GE"의 753 (모델명 2ZRX) 냉장고의 가격은 롯데, 미도파,
애경에서는 200만4,000원, 신세계, 한신코아에서는 220만원, 현대,
한화에서는 315만원이다.

같은 제품인데도 장소에 따라 무려 최고 114만6,000원의 차이가 난다.

또 독일의 "AEG"세탁기(모델명 L6200)는 롯데, 미도파, 그레이스에서는
110만4,000원인데 비해 신세계, 현대, 한화에서는 138만원으로 28만원이
비싸다.

독일의 "밀레"세탁기(W820)의 경우 롯데와 미도파에서는 10% 할인
판매되고있지만 신세계, 현대, 한화 등에서는 소비자가대로
218만9,000원이고 에어컨은 대부분 가격이 같지만 "GE", "월풀"제품은
애경이 다른 곳보다 10% 가량 비싸다.

수입가전제품은 수입업체가 대개 비슷한 값에 백화점에 납품하지만
할인판매 여부와 할인폭을 각 백화점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이처럼 큰폭의
가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가전제품은 판매업체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나는 등 가격질서가 문란한 편"이라면서 "특히 세일과 정상판매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