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신용평가회사도 은행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14일 한국신용평가관계자는 "현재 15개 시중은행 및 4-5개 지방은행의
영업실적을 분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신용평가를 완료,결과를 발표할 예
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기업체가 무보증회사채 및 무담보 기업어음
(CP)을 발행할 경우에만 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은행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신평관계자는 "무디스나 S&P등 외국계 평가사들도 국내은행들을 대상으
로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도 정작 국내평가사들은 은행평가를 하지 않
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98년 신용평가시장 개방전에 금융기관 평가 기틀
을 잡기위해 이렇게 내부방침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부실금융기관 파산법을 마련하고 있는등 앞으로 은행도
망할수 있다"라며 "은행보증 회사채가 은행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된 것
이라 투자자보호를 위해 은행의 신용도 평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은행의 신용도를 평가할때 재무건전성에 초점을 둘 예정이며 이
에 따라 신용등급도 회사채나 CP(기업어음)과는 다르게 매기기로 결정했다.

이를위해 한신평은 지난1월초 5명으로 구성된 "은행평가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으며 오는7월부터는 이 팀을 2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팀은 현재 은행의 제무재표등을 기초로 1차평가는 실시해 놓았으며 7
월초 개별은행에 평가와 관련된 자료를 협조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관계자들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은행등 금융기관을 평가할순 있
겠지만 평가기법 및 노하우가 축적이 안돼있는 상태라 평가결과를 얼마나
신뢰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