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투명경영을 시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손보업계 최초로 고객대표 사외이사로 선임된 제일화재 박규홍 비상근이사
(50.경희대 사회과학대학장)는 10일 "고객만족 경영이야말로 보험사의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로 뽑힌 계기는.

"지난 3월 제일화재의 창립 47주년 행사때 고객대표로 뽑혀 참석했는데
사외이사로서 고객의 불만과 개선사항을 개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용했습니다"

-앞으로 활동방침은.

"우선 이사회에 꼬박 참석해야죠.

회사 임원들이 말하기 곤란한 내용도 고객의 위치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경영학과 회계학을 공부(미 공인회계사자격증 소지)했기 때문에 재무제표등
경영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경영자문도 할 생각입니다"

-보험고객으로서 보험사에 대한 평소입장은.

"자동차보험과 장기운전자보험 연금보험등을 들고 있습니다.

국내 손보사들의서비스제도는 미국등 선진국 수준에 달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서비스운용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은 것같습니다"

-구체적인 개선과제는.

"자동차사고를 당하지 않아봐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손보사들이 아직도 보상등 사후관리에 취약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사외이사의 한계는 없을까요.

"고객대표로 참여하다 보면 경영의 투명성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제일화재가 사회성과 공공성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라고 해서
건전한 비판이나 제언을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활동비는 얼마나 되는지요.

"아직 회사측에서 정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 올 때마다 실비 정도의
활동비를 줄 예정이라더군요"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