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식량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남한 등 세계각국에 볼수 없는
기현상들이 최근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귀순자와 방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수십년전 자취를 감춘 "이"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에서는 옷을 벗어 이를 털어내는 소위 "꿀꿀이사냥"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고 이들은 증언하고 있다.

또 북한화물차들은 최근 "적재미달"에 대해 당국의 검사를 받고 표시된
적재량이상을 싣고 다니도록 강요받고 있다.

공안기관인 사회안전부가 "빈차감독부"까지 설치할 정도다.

에너지난때문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화생활의 척도라고 하는 종이 부족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통행증 등 공문서발행까지 어렵다는 것이다.

공장들도 속속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썰렁한 공장의 여유공간에는 인근주민들이 텃밭으로 일궈 채소등을 재배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주민들은 올들어 어느해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하고 있다.

남한에서 구호물자로 전달된 라면을 비롯 동남아산쌀 분유 식용유 등이
이런 먹거리에 해당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같은 북한의 궁핍은 북한과 교역, 재미를 봤던 국내
중소무역업체들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년 늘던 남북교역규모는 올들어 반입기준으로 전년대비
30%가량 감소했다.

메뚜기 소나무가루 등 손이 많이 가는 자연채집물이 교역품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