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의 "김삿갓"과 금복주의 "독도"가 고급 소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진로와 두산경월도 프리미엄급의 고급소주를 개발, 출시키로
결정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경월은 오는 17일부터 조선중종때 명기 황진이의
시조인 "청산리 벽계수"라는 고전적인 이름을 단 고급소주를 시판한다.

청산리 벽계수는 천연벌꿀과 올리고당을 감미료로 사용했고 가격대는
김삿갓과 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두산경월에 이어 이달말께 "참나무통 물좋은 술"이라는 긴이름의
프리미엄소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참나무통 물좋은 술"역시 기존의 김삿갓이나 독도와 마찬가지로
천연벌꿀을 감미료로 사용, 주질을 높였으며 참나무통에서 숙성시켜 향과
색깔이 기존의 소주와 다르다.

진로는 참나무통 물좋은 술의 가격을 "김삿갓"보다 낮게 책정, 저가공세를
펼치는 한편 기존의 막강한 영업망을 총동원해 수도권과 지방시장을
단시일내 석권한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워놓고있다.

업계는 소주시장을 과점하고있는 진로와 경월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프리미엄 소주시장규모가 연내에 1,500억원대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삿갓"은 지난 3월26일 출시이후 지난달 14만상자(360ml 24병)가 팔린데
이어 이달에는 20만상자돌파가 예상되고있다.

보해는 이에따라 최근 김삿갓의 하루 생산량을 3,500상자에서 7,000~
1만상자로 늘리고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 150만상자(320억원상당)에서
270만상자(560억원)로 늘려 잡았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