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법인들의 95회계연도 영업실적이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들은 매출액이 크게 줄었을 뿐아니라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종금-리스업종과 보험업종은 전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
했으며 주주들도 고율배당등의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증권거래소가 79개 3월결산법인중 지난 5일 현재까지
주주총회를 마친 69개사의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69개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16조4,974억원을 기록, 94년의
14조2,435억원에 비해 15.8%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4년의 6,200억원 흑자에서
2,818억원의 적자로 반전했다.

업종별 매출실적을 보면 주총을 마친 27개 증권사들은 총 2조9,459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그쳐 94회계년도에 비해 무려 27.7% 감소했다.

반면 삼성화재등 11개 보험회사들은 8조7,035억원의 매출을 기록,94년대비
38.6%나 급증했다.

보험회사와 증권회사의 명암이 뚜렷히 갈린 한해였던 셈이다.

또 15개 종금사와 리스사들은 2조9,807억원의 매출을 기록, 94년대비
32.8% 증가했으며 대웅제약등 8개 제약사들도 6.8% 늘어난 6,570억원의
매출실적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면에서 이들 증권사들은 5,731억원의 적자를 보여 4,74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94년실적을 감안하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매출급증에 힘입어 94년의 763억원 적자에서 72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종금사 등은 94년의 1,733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3.6% 증가
했다.

배당실적면에서는 증권사중 신영증권 등 8개사만이 2-5%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주식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종금사와 보험사들은 실적호전에 따라 고율배당을 실시했다.

새한종금과 삼성화재가 14%와 20%의 고율현금배당을 실시,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특히 보험사들은 11개 전부가 2-20%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