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달 총통화(M2)증가율이 연간 목표범위인 11.5~15.5%를
넘어서더라도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5일 "신탁제도가 개편된 지난달부터 금전신탁으로부터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불규칙적인 상황을
감안, 이달 M2 증가율이 15.5%를 상회하더라도 통화를 탄력적으로 관리
하겠다"고 말했다.

박부장은 그러나 "신탁제도개편에 따른 자금흐름변화에 각 금융기관이
나름대로 적응력을 갖춰가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2 증가율이 15.5%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M2 증가율이 15.5%로 관리되면 8천억원의 돈이 신규 공급된다.

또 16.0%일 경우엔 1조5천억원이, 16.5%일 경우엔 2조2천억원이 새로
풀리게 된다.

한은이 이처럼 신축적인 통화관리방침을 거듭 밝힘에 따라 지난달 반등
기미를 보였던 시장실세금리도 다시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M2 증가율은 평균잔액기준 15.3%(말잔기준 16.7%)를 기록,
4월의 14.0%보다 1.3%포인트나 높아졌다.

해외부문에서는 9백억원이 환수됐으나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에서는 각각
2천6백억원과 3조6천1백억원이 공급됐다.

한은은 지난달 신탁제도개편영향으로 M2에 포함되는 저축성예금이 4월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M2 증가율을 실제이상으로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