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은 다양한 첨단정보통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때 선보일 정보통신기술은 이분야 산업은 물론 서비스의 급격한
발전을 이끌어낼수 있는 견인차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안방에 축구경기장의 열기를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서는 위성방송수신등이
가능한 차원높은 영상매체가 필요하고 월드컵경기 결과를 보다 빠르고 생생
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도 다양한 통신기술이 절대적인 조건이다.

위성방송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여건은 이미 조성돼 있다.

한국통신이 쏘아올린 무궁화1,2호 위성을 이용해 위성방송기술이 시험되고
있다.

국내업체가 개발해 상용화돤계에 들어선 위성방송수신기는 2002 월드컵때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수 있는 영상매체중 대표주자는 와이드TV.

화면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4대3인 일반TV와는 달리 와이드TV는 16:9로서
축구경기장의 현장감을 극대화시켜 전달하게 될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급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와이드TV가 보편화됐으나 우리의
경우 아직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2월드컵은 와이드TV의 보급률을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 LG 대우 아남등 국내 TV4사는 벌써부터 와이드TV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와이드TV보다 한단계 발전한 것으로는 벽걸이형 액정TV와 고화질TV가 있다.

액정TV의 소재인 TFT-LCD(박막액정화면)기술이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2002년이면 액정TV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고화질TV는 아직 표준을 놓고 기술선진국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나
조만간 세계적 표준이 확정되면 국내업체들도 고화질TV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성방송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와이드TV가 위성방송수신기능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액정TV와 고화질TV도 위성수신기능을 필수적으로 가질
것이다.

이에따라 위성을 이용해 중계될 월드컵경기는 산간오지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진다.

이는 새로운 영상매체시장이 기존시장은 물론 신규수요를 흡수, 엄청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성은 이외에도 다양한 이동통신기술을 가능하도록해 월드컵소식을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전달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오는 99년 발사되는 무궁화위성 3호와 기존의 2호위성을 통해
위성방송은 물론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국내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리듐 글로벌스타 프로젝트21등 저궤도
위성 서비스도 2002년이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성을 이용한 개인휴대통신(PCS) 개인휴대단말기(PDA)등은 경기결과를
본국으로 알리는 보도진은 물론 한국을 찾을 관광객들이 손쉽게 세계
어디로나 통화할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002년월드컵은 무선으로 각종 데이터를 전달하는 무선데이터통신과 위성
이 결합해 인터넷에 버금가는 새로운 "무선망"이 등장하는등 기술간 결합을
통한 신규산업창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또 월드컵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인터넷용 통신망이
확충되고 동화상등을 서비스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통신망의 전송속도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 월드컵소식을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개발도
필수적으로 수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멀티미디어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월드컵이
열릴때쯤이면 인터넷은 월드컵의 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2002월드컵은 장기적으로 국내 지역정보격차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구경기가 서울을 비롯 지방 4~5개 도시에서 개최됨에 따라 건설될 지역의
통신인프라가 지역간 정보통신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5대광역시를 비롯 강릉 청주 천안 목포 포항 창원등 경기가 벌어질 후보
도시들은 경기결과를 알리기 위한 광통신망등을 갖춰야 한다.

폭주할 국제전화는 물론 보도진들이 고국으로 보낼 각종 데이터를 무리없이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회선의 고품질통신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업체들도 2002월드컵을 통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8올림픽 당시 한국통신은 총 4만회선의 통신망을 공급, 1백50억원의 영업
수익을 올렸다.

한통은 월드컵기간이 88올림픽기간(16일)의 2배에 달하고 관광객도 88년의
24만보다 많은 2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올림픽당시의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통신회선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3백억원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02년이면 상용화될 이리듐등 저궤도위성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등도 이에 못지않은 영업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선정되는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등도 월드컵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