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신전화(NTT사)는 국가기밀이나 국가기초기술의 해외수출및 유출을
방지하려는 각국 정부의 시책을 무력화시킬수 있는 강력한 데이타교란
칩세트를 미국등 세계 15개국에 비밀리에 수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4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미실리콘밸리에 소재한 RSA데이타시큐리티사의 짐 비드조스사장
의 말을 인용, NTT가 세계각국에 두개의 칩으로 이뤄진 이 칩세트를 은밀히
판매중이며 이 칩세트는 컴퓨터통신망과 인터넷 전화교환망에 얼마든지
장착될수 있다고 전했다.

비드조스사장은 최근 한 공공정책워크숍에서 "우리회사는 이 칩세트를
미국에서 전매하는 문제를 NTT와 협상해 왔다"며 NTT의 비밀칩세트판매사실
을 공표했다.

이 비밀칩세트의 존재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NTT의 칩세트가 미수출법이 허용하고 있는 데이타암호
알고리즘(정보해독불능을 위해 수학적으로 기술된 법칙의 모음)보다 더
강력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 칩세트를 이용할 경우 일반기업들과 민간인들은 정부의 통신
감시및 도청망을 피할수 있다.

이때문에 미클린턴행정부가 추진중인 기초기술수출통제정책이 별 효과를
낼수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NTT측은 뉴욕타임스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이 비밀칩세트의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