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 반도체업계가 미국과의 쌍무반도체협정을 유럽을
포함시킨 3국협정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일본전자공업진흥회(EIAJ)는 오는 7월말로 미.일반도체협정의 시한이 만료
됨에 따라 이를 민간주도의 협정으로 전환시키되 유럽의 반도체업계도 이협
정에 끌어들여 미국 입김을 약화시킬 계획이다.

이를위해 EIAJ는 유럽전자부품공업회와 조만간 영국 런던에서 공식회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두 단체는 기술 및 장치표준화와 환경대응문제, 상호시장참여
확대문제 등에 대한 민간협력방안을 중점 논의한뒤 빠르면 7월중 민간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당초 일반도체업계는 미.일반도체협정문제의 결론을 내린뒤 유럽측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었으나 두국가간에만 국한된 협정은 WTO체제의 다자간
무역체제에 위반된다는 일통산성의 지적에 따라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
되고있다.

또 민간협정에 정부가 개입하는 문제 등에 대해 일본과 유럽측의 시각이 일
치함에 따라 미국의 입장을 약화시키기 위해선 우선 유럽과 손을 잡는게 유
리하다는 판단도 방향선회의 배경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