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월드컵드라마 제2부 .. 조태현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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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안의 최고 인기드라마로 부상했던 "월드컵"의 제1부가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아쉬운 분위기속에 제1부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이어질
제2부의 극전개방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기드라마 "월드컵"에는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사생결단에 가까웠던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주인공의 치열한 경쟁이 볼만
했고 "무승부"라는 뜻밖의 결과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
했다.
이같은 드라마 전개상황은 곧 이어질 제2부에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앞으로의 얘기전개에
큰 부담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시청자인 우리 국민들중에는 "무승부"로 결론이난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유치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같다.
물론 단독유치가 이뤄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무승부" 혹은 "두나라 모두의
승리"라고 얘기되는 한국과 일본사이의 이번 월드컵 유치경쟁은 사실상
한국이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위상이나 국력등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한수위에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일이며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도 우리보다
2년정도 앞선 91년부터 뛰기 시작했었다.
우리입장에서는 뒤진 체력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성실히 뛰어 막판 뒤집기
에 성공한 셈이다.
드라마 "월드컵"의 앞으로 전개될 제2부 또는 재3부등은 작가뿐만 아니라
시청자인 우리 국민들이 모두 직접 참여하는 색다른 드라마이다.
시청자인 국민들의 생각이나 분위기에 따라 그때그때 대본이 수정되며
일본과의 교섭결과에 따라서도 드라마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그만큼 극적인 요소들이 많아지고 다양성이 더해질 수있다는 얘기이다.
첫대회가 열린 지난 1930년부터 오는2002년까지의 72년 월드컵 역사상
전무후무한 첫 공동개최가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의 준비과정은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순수한 정치.경제적 판단에 따라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 만큼 다른나라와의 공동개최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을 겪게될 가능성도 있다.
피차간에 국민감정이라는 제3의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탐탐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잘못하면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인 한.일관계가 더 이상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건이 이런만큼 우리의 사고방식 전환도 필요하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이겨야 하고 또 KO승을 거두어야 한다는 국수주의적인
생각은 이젠 버릴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관심을 집중할 경우 앞으로 한일간의 월드컵
공동개최는 사사건건 충돌만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회명칭부터 시작해 두나라가 개최할 경기수는 어떻게 배분하며 특히 한
게임밖에 없는 결승전은 어디서 하느냐 하는 문제등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 조직위원회의 공동구성이나 수익금 배분등도 국민감정이나 양국간의
외교문제등이 맞물리면서 갈등을 빚게될 가능성이 있다.
잘못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양국관계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반면 상호간에 동반자관계라는 점을 의식해 마음의 문을 열고 또 타협의
묘를 살린다면 미묘한 민족감정으로 점철되어 있는 두나라관계를 급격히
좁히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반쪽승리"가 아니라 한일양국이 "함께 승리"한 것이라는 점을 마음속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자 사설에서 언급한 "개최지를 둘러싸고
승패가 갈렸을 때의 후유증이나 한일간의 복잡한 역사를 생각할 때 21세기의
문턱에서 이같은 공동의 장을 마련한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싶다.
2002년 월드컵의 공동개최는 역사적인 실험무대로 볼 수도 있다.
공동개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가깝고도 먼 한일관계 재정립은
물론 국제스포츠행사에 새로운 지평을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좋다"는 생각아래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고집을 버리고 드라마를 구성해 나갈때 2002년 월드컵은 한.일
관계는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
시청자들은 대부분 아쉬운 분위기속에 제1부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이어질
제2부의 극전개방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기드라마 "월드컵"에는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사생결단에 가까웠던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주인공의 치열한 경쟁이 볼만
했고 "무승부"라는 뜻밖의 결과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
했다.
이같은 드라마 전개상황은 곧 이어질 제2부에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앞으로의 얘기전개에
큰 부담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시청자인 우리 국민들중에는 "무승부"로 결론이난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유치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같다.
물론 단독유치가 이뤄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무승부" 혹은 "두나라 모두의
승리"라고 얘기되는 한국과 일본사이의 이번 월드컵 유치경쟁은 사실상
한국이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위상이나 국력등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한수위에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일이며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도 우리보다
2년정도 앞선 91년부터 뛰기 시작했었다.
우리입장에서는 뒤진 체력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성실히 뛰어 막판 뒤집기
에 성공한 셈이다.
드라마 "월드컵"의 앞으로 전개될 제2부 또는 재3부등은 작가뿐만 아니라
시청자인 우리 국민들이 모두 직접 참여하는 색다른 드라마이다.
시청자인 국민들의 생각이나 분위기에 따라 그때그때 대본이 수정되며
일본과의 교섭결과에 따라서도 드라마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그만큼 극적인 요소들이 많아지고 다양성이 더해질 수있다는 얘기이다.
첫대회가 열린 지난 1930년부터 오는2002년까지의 72년 월드컵 역사상
전무후무한 첫 공동개최가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의 준비과정은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순수한 정치.경제적 판단에 따라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 만큼 다른나라와의 공동개최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을 겪게될 가능성도 있다.
피차간에 국민감정이라는 제3의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탐탐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잘못하면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인 한.일관계가 더 이상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건이 이런만큼 우리의 사고방식 전환도 필요하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이겨야 하고 또 KO승을 거두어야 한다는 국수주의적인
생각은 이젠 버릴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관심을 집중할 경우 앞으로 한일간의 월드컵
공동개최는 사사건건 충돌만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회명칭부터 시작해 두나라가 개최할 경기수는 어떻게 배분하며 특히 한
게임밖에 없는 결승전은 어디서 하느냐 하는 문제등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 조직위원회의 공동구성이나 수익금 배분등도 국민감정이나 양국간의
외교문제등이 맞물리면서 갈등을 빚게될 가능성이 있다.
잘못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양국관계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반면 상호간에 동반자관계라는 점을 의식해 마음의 문을 열고 또 타협의
묘를 살린다면 미묘한 민족감정으로 점철되어 있는 두나라관계를 급격히
좁히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반쪽승리"가 아니라 한일양국이 "함께 승리"한 것이라는 점을 마음속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자 사설에서 언급한 "개최지를 둘러싸고
승패가 갈렸을 때의 후유증이나 한일간의 복잡한 역사를 생각할 때 21세기의
문턱에서 이같은 공동의 장을 마련한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싶다.
2002년 월드컵의 공동개최는 역사적인 실험무대로 볼 수도 있다.
공동개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가깝고도 먼 한일관계 재정립은
물론 국제스포츠행사에 새로운 지평을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좋다"는 생각아래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고집을 버리고 드라마를 구성해 나갈때 2002년 월드컵은 한.일
관계는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