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헌 <동보종합물산 고문>

내년 5월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꽃박람회"가
열린다.

고양 일산 신도시 호수공원의 30만평 부지에 해외15개국 50개 업체와
국내 1,000여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꽃과 인간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꽃의 축제를 펼치는 것이다.

꽃박람회의 주요 시설을 보면 먼저 <>옥내시설로 에어돔등 5,000평의
가시설물에 화훼전시관, 기자재전시관, 첨단농업관 그리고 직판장을
개설한다.

<>옥외시설로는 모두 5만9,000여평의 부지에 꽃공원 6,000평, 꽃길
85만평, 식물조경 3,000평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보조시설 1만9,400평에는 조각공원 공연시설 수상유람시설도
운영한다.

국제행사장에 걸맞게 5,5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5만6,000평의 주차장
부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외국인을 위한 패키지 관광코스로 판문점 임진각
통일동산 등 휴전선지역과 행주산성등 역사유적지, 그리고 한강변 8차선
자유로의 시원한 환상 도로를 관람코스로 잡을 계획이다.

이 행사를 위하여 그동안 관계 학계 화훼업계등 전문가 25명으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시 공무원 30명이 사무국에서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박람회인데다 최초로 개최하는 꽃행사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행사보다 치밀한 사전계획, 완벽한 시행을 위한 인력관리가 필요
하다.

일본의 인구 8만5,000명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 시마네현의 이즈모시를
전세계에 널리알린 사례를 참고해 볼 만하다.

이즈모시는 산림직 기술 퇴직공무원의 등록을 받아 가로수 수종선정
관리방안의 자문을 받아 시를 "녹색의 정원"으로 조성,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사례를 꽃박람회에 적용하여 고양시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등록 신청을 받아 선발, 활용하자는 것이다.

등록신청은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감안하여 기획.홍보.국제시설.
전시지원 등 6개분야로 나누어 등록, 선발하자는 것이다.

일본의 이즈모시가 퇴직공무원을 통하여 녹색혁명을 이루었듯이 고양
꽃박람회도 퇴직 공무원의 활용으로 알찬 행사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